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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용후기 롤드컵배당
작성자 최강희
작성일자 2023-06-16
태준의 물음에 소은은 당황스러워 버벅대고 말았다.

“어…… 네, 네. 그럼요. 혼자 갈 수 있습니다.”

“그래요. 내일 봅시다.(얼른 내려.)”

다시금 괄호 속의 언어가 롤드컵배당 감지되었다. 소은은 바삐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열었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당황스러운 와중에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는 처지가 아주 우스웠지만, 어쨌든 고마운 건 고마운 것이니 소은은 깊이 고개를 숙였다. 차 문이 닫히자마자 까만 차는 냉큼 떠나버렸다.

우리 새 이사님은 사람을 난감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시구나.

애매한 데에서 내려서 택시를 잡아타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버스정거장까지 돌아가 버스를 기다리자니 그게 더 시간을 잡아먹을 듯하고.

소은은 어쩔 수 없이 애매한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날은 뜨겁고 후텁지근했다. 씩씩하게 걸어가는 동안 이마에 맺힌 땀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떨어졌다. 그래도 멀지 않은 거리라 다행이었다. 소은은 늦지 않게 술집 앞에 이르렀다. 술집 계단 앞에 희욱이 마중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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